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인의 필수 가전, "밥솥"을 구매하실 때, 결정해야하는 항목들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한때 가전업계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제 특기를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밥솥을 구매할 때 가격에 많이 놀라는데요.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은 밥솥이 이렇게 비쌀 거라고 예상을 못했거나,
새제품으로 교체하시는 분들은 가격이 예상한 것보다 너무 올라서 놀랍니다.
밥솥은 소형가전이고 한번 사면 10년까지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에 둔감한게 사실이죠.
그리고 밥솥은 검색해 보면 디자인은 비슷한데 가격은 굉장히 잘게 쪼개져있어 결정장애가 오곤 합니다.
우선 브랜드는 제외하고, 어떤부분부터 결정해야 자기가 원하는 밥솥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취사 압력(전기 VS 압력)
밥솥을 가장 큰 카테고리로 나눈다면 우선은 전기밥솥이냐 압력밥솥이냐로 나뉠겁니다.
그럼 정확히 두 제품의 차이가 무엇이냐? 바로 “취사 압력의 정도”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전기밥솥은 취사할 때, 일반 대기압에서 취사됩니다.
그런데 압력밥솥은 1기압에서 2기압 사이의 높은 압력으로 밥을 짓습니다.
그러면 취사압력이 높은 게 좋을까요 낮은 게 좋을까요?
사실 이건 어느 게 좋고 안 좋고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식감을 좋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압력이 높아지면 끓는점이 높아지는데, 취사 압력이 높아지면 더 높은 온도에서 취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취사 온도가 높다 보니 더 짧은 시간에 요리가 되어 영양분 파괴가 적고 재료에서 더 많은 영양분을 끄집어 낼 수 있죠. 무엇보다 밥의 찰기가 높아집니다.
정리하면, 압력이 낮은 밥솥은 상대적으로 고슬고슬한 식감을, 압력이 높은 밥솥은 찰진 식감을 만들어냅니다.
일본처럼 초밥을 만들거나, 동남아 볶음밥의 경우 찰진 식감보다는 고슬고슬한 밥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찰기 있는 식감을 선호하다보니 압력밥솥이 프리미엄, 전기밥솥이 보급형으로 취급되고 이에따라 가격도 형성되어 있어요.
최근에는 무압/고압 두 가지 취사가 가능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죠.
가열방식 (열판 vs IH vs 훈증)
다음은 취사 가열 방식입니다. 밥솥의 가열 방식은 대중적으로 열판과 IH, 두 가지로 나뉘는데, 최근 발뮤다에서 프리미엄 밥솥으로 출시된 제품은 훈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같이 소개해 드릴게요.
제품 가격은 훈증 방식의 제품은 많지 않아 제외하고,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IH 방식이 프리미엄, 열판 방식이 일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열판 방식은 이름처럼 밥솥 하부에 열판이 있어, 열판을 가열해서 내솥을 달구는 방식입니다.
IH 가열은 하부가 내솥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고, 자기장을 이용해 내솥 자체를 가열하는 방식입니다.
열판가열은 내솥 하부에서 열이 상부로올라가기 때문에 열이 내솥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밥맛이 일정하지 않다고해요.
하지만 IH 가열 밥솥은 내솥을 통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취사 중 열이 전제척으로 고르게 전달되어 지은 밥에서 균일한 식감을 제공하죠.
훈증방식은 물을 가열해 뜨거운 증기가 내솥을 가열하는 방식인데, 발뮤다 제품이다보니 밥맛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 시간이 일반 밥솥보다 2배 정도(90분) 더 걸린다는 단점이 있죠.
기타 항목
- 무압/고압 기능: 하나의 밥솥에서 고슬고슬한 식감을 가진 무압 취사와 찰진 식감을 가진 고압 취사가 가능한 기능입니다. 요리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유용한 기능인거 같아요.
- 자동세척 기능: 사용 중인 밥솥을 분해해 보면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관리하기도 쉽지 않아요. 그리고 내부의 이물질로 인해 불량이 발생하거나 취사된 음식에 냄새가 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능이 있으면 좀 더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요.
- 취사 용량: 저도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밥솥의 용량이 클수록 밥맛이 좋다고 해요. 밥솥은 보통 3, 6, 10인용으로 출시되는데, 사용 인원보다 한 단계 높은 제품을 추천합니다. 밥맛도 밥맛이지만 사실 끼니마다 밥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사용 인원에 맞춰서 구매한 고객님들이 후회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입맛이 까다롭진 않은 편이라 50만원이 넘어가는 프리미엄 제품까지는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찰진 밥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압력밥솥을 선택하고 열판 가열 방식, 고압/무압 기능 정도로만 우선순위를 두고 20만원선에서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밥솥 제품의 프리미엄 모델들은 디자인과 일부 편의 기능의 차이만으로 가격이 너무 거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으실거에요.